창비청소년문학 작품 중 제일 먼저 <완득이>를 읽게 되었다. 영화 한 편을 글로 보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쉽고 재밌게 읽힌 책이다.
그래서 창비청소년문학 작품에 대한 기대(?)가 좀 있어 도서관에 가면 주로 창비청소년문학 작품을
주로 골라보게 됐다.
<편의점 가는 기분>은 제목에서 부터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작품이다.
진짜 제목처럼 편의점 가는 기분은 어떤걸까?
책의 등장인물 중 꼬마 수지와 수지의 엄마에게는 편의점이 차가운 집 대신이었을 것이고,
잃어버린 스쿠터를 찾아 밤새 돌아다니는 훅과 캣맘 아줌마에게는 잠깐의 휴식 공간이었을 것이다.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방문하는 미나에게는 물건을 파는 가게 이상의 의미는 없었을 것 같다.
실은 나에게 편의점이란 주변에 마켓이 없을 때 가는 응급실 같은 곳이다. 급할 때만 찾게 되는 곳.
그래서인지 딱히 공감되는 부분은 없었다.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
<편의점 가는 기분>의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편의점에서 심야 알바를 한다. 그러면서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인연을 맺게 되고 그 인연으로 그 사람들의 인생사를 직간접적으로 엿보게 된다.
작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았는데 왠지 정리되지 못한 것 같은 이 찜찜함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확실한 결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좀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16부작 드라마를 12부로 정리한 느낌?)
주인공에게는 다리 저는 (여자?) 친구 수지(꼬마수지와 이름이 같다)가 있다.
수지가 삼호 연립을 떠나 구지구의 할머니 댁에 갔을 거라는 짐작을 하면서도 찾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왠지 비겁해
보이기까지 했다.
관계의 정리가 곧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이 정리되지 않은 주인공과 수지의 관계가 좀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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