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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이재문 장편소설 식스팩(자음과모음 출판사)

나는 책을 고를 때 미리 정보를 찾아보고 읽는 편이 아니다. 그냥 느낌 가는 대로 백지상태로 읽기 때문에 어떤 편견도 

없이 오롯이 나의 감정과 생각대로 책을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처음 책을 고를 땐 표지도 선택의 한몫을 하는 편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운동기구에 앉아 리코더를 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읽게된 이재문 장편소설 식스팩이다.

 

 

표지는 만화처럼 장난스러운 느낌이지만 내용은 꽉 찬 느낌의 소설이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뻔한 결말도 아닌 것이 뒤로 갈수록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고1 남학생 강대한이다.  대한이는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도 손에서 리코더를 놓지 않은

리코더를 너무 사랑하는 소년이다. 

현재는 리코더부의 회장이다. 부원이 다 탈퇴하고 본인 1명이라 철인 스포츠 부원들에게 동아리실을

뺏기게 생겼다. 어떻게든 동아리실을 되찾기 위해 철인 스포츠 동아리 회장 최정빈과 한판 승부를 하게 된다

.그 한판 승부는 학교에서 매년 6월에 주최하는 철인 3종 경기이다.

당연히 철인 3종 경기이니 철인 스포츠부 회장인 최정빈에게 대적이 될까 싶은데 그래도 리코더부 회장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에 응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리코더부에 신입회원으로 제혁과 윤서가 들어왔다. 윤서는 동아리실을 반반씩 쓰고 있는

철인 스포츠부의 최정빈을 보기 위해 리코더부에 들어왔는데 속없는 대한이의 심장이 그런 윤서를 향해 콩닥이고 있다.

대한이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대한은 철인 3종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동아리실과 짝사랑 윤서를 뺏기지 않기 위해 소방관인 형과

소방관을 은퇴한 아버지와 함께 새벽 운동을 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출생의 비밀을 중3 때 알게 되면서 대한이는 가족과 혼자 담을 쌓고 있었는데 이번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면서 의도치 않게 2년 만에 형, 아버지와 함께  가족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너무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남들은 인정하지 않고 비웃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대한이는 리코더를 아끼고 좋아한다. 남들이 초등들이나 부는 악기라고 놀리더라도 남들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부딪쳐 이겨내는 모습은 정말 대견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말 중

작가의 말처럼 

[위로하고 싶다. 지금도 분투하고 있을 당신. 인정받지 못하고 주류가 되지 못한, 그러나 너무나 사랑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그대를.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모두가 모난 눈으로 바라보더라도 주눅 들지 말자.

그대의 스스로의 길을 훌륭히 걸어가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견디자. 분명 겨울은 가고 봄이 오리라.]

비록 대한이는 짝사랑과 철인 3종 경기에서는 실패했지만 안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안 되는 것을 내려놓을 때 얻어지는 것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