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는 책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새해 1월 1일 설이는 풀잎 보육원 앞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바구니에 담긴 채 발견되었다.
설이의 이런 사연이 방송을 타게 되어 풀잎 보육원은 더 많은 후원자와 후원금이 들어왔다.
그래서 풀잎보육원 원장님에게 설이가 더 특별했던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풀잎 보육원이 번창한 것과 달리 설이는 12살까지 3번의 입양과 파양을 당하게 된다.
설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공부에 재능이 있어 풀잎 보육원 원장님은 설이를 더 좋은
가정으로 보내 크게 되기를 바랐지만 설이는 입양된 곳에서 한 가족이 될 수 없었다.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는 중에도 늘 설이 곁을 지켰던 사람은 바로 이모이다.
풀잎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며 월급을 받았지만 풀잎보육원 원장님이 쓰러져 요양원에
가시면서 설이는 이모와 함께 살게 된다.
설이가 더욱 잘되길 바랬던 이모는 원장님과 상의 끝에 설이를 사립학교에 전학시키기로 한다.
설이는 사람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설이가 어른으로써 인정하고 좋아했던 소아과 곽은태 선생님은 같은 반 시현의 아빠이기도 하다.
시현은 공부보다 아이돌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부모의 반대로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치지 못하다.
설이가 아는 곽은태 선생님은 항상 설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것, 제일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던 분인데
자신의 자식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혜택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훌륭하게 커서 자기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요한다.
설이는 더욱 화가 났다. 자신과 같이 나쁜 환경의 사람은 보답할 게 없으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좋은 환경의 아이는 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니...
설이는 거짓말쟁이 같은 어른들이 싫었다. 설이를 위한 거라며 아코의 죽음을 숨긴 이모도
자신의 출생을 극적인 다큐로 만들기 위해 다큐 피디와 함께 자신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는 최악의
설정을 한 원장님까지 모두 자신을 속인 사람들은 어른들이다.
그러나 설이는 현명한 아이이다. 이모가 자신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서 아코의 죽음을 숨긴 것도,
원장님이 자신의 다큐를 이용해 후원을 받아 풀잎보육원을 더욱 번창하게 하여 누릴 수 있었던
혜택들도 기억하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알지만 설이는 할 말은 하는 아이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 때는 거칠고 큰
소리로 고함도 지르고 팔을 물기도 한다. 이런 설이 곁을 한결같이 지키는 사람이 바로 이모이다.
샘도 느리고 눈치도 없지만 설이를 무한한 사랑으로 믿고 기다려 준다.
설이는 이런 이모가 좋다. 이모의 조건 없는 사랑이야 말로 진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하에 나의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기대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설이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드는 회초리 같은 책이다.
설이의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롭게 내 가슴에 박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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