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의류수거함]은 제목에서부터
많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빈부격차나 지나친 교육열의 폐해 등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재밌고 거북하지 않게
풀어가는 과정 때문인지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더욱 궁금해졌다.
외고 입시에 실패해 일반고등학교에 입학한 도로시라는 여고생이 주인공이다.
도로시는 우연히 길가의 의류수거함을 발견하고 그곳에 담긴 옷들이 꽤 멀쩡(?)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옷들을 훔쳐 중고옷가게에 팔게 된다.
거기서 생긴 수입을 모아 호주로 이민을 갈 계획을 하고 있다.
의류수거함에서 옷을 훔치며 만나게 된 숙자(노숙자)씨, 카스삼촌(새터민), 마녀님(중고 옷가게 사장),
마마(식당 숲의 사장), 자살 계획자 195까지 평범하지 않은 별명의 사람들과 알게 되고
교류하게 된다.
다들 저마다의 상처가 있지만 상처가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보듬으면서 희망을 찾고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도로시의 경우 호주로 이민(도망) 가려는 계획을 버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사회복지과로 진로를 결정하기도 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왠지 아직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인 것 같다.
내가 만약 195 같은 자살 계획자를 알게 된다는 나는 어떻게 했을까?
주인공 도로시는 자살계획자 195를 알게 되면서 알 수 없는 책임감 같은걸 느끼게 된다.
만약 자살을 막지 못한다면?....
그래서 더욱 195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려 노력한다.
의류수거함 털이를 하던 도로시를 도와 195는 함께 작업(?)을 하면서 세상의
다른 면을 보게 되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에메랄드 성과 같은 부촌에서 훔친 의류들이 사실은 모두 짝퉁 명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동경하고 우러러보던 곳이 실은 에메랄드 성 밖 우리가 사는 곳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었다.
우러러볼 땐 모든 게 다 멋져 보였지만 실체를 알고 보니 우리 스스로 색안경을 끼고 나와 그들을
구분 지어 선을 긋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유영민 작가가 더욱 궁금했었는데 뒤편에 작가의 당선소감과 수상자 인터뷰가 실려있어
유영민 작가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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